나는 우연히 컴공출신이여서 주변에 개발자가 꽤 있다.
졸업하고 바로 취업했으니 벌써 5년차가 되었다. (최근에는 코드 짜는 시간을 줄이고있지만)
최근에 아는 대표님으로 부터, 엄청난 양의 부트캠프 졸업생들이 시장으로 나오면서 변별력있는 개발자를 뽑는일이 힘들어졌다고 한다. (22년 기준)
심지어 부트캠프에서 준 템플릿 그대로 지원하기때문에 모두 똑같다고 한다. (깃허브 잔디밭 + 포트폴리오 + 3개월 6개월 부트캠트 + 개발블로그 TIL 등.. )
나와 그분은 어차피 잘 하는 사람은 다 잘하니깐, 타 전공자들의 유입이 나쁜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근데 갑자기 생각난게 그럼 시니어개발자는 다 어디있을까?
나의 전 사수는 이사님이 되어버렸고, 다른 고수들도 관리직으로 넘어가 버렸다.
사실 프론트엔드에서 주니어를 제외한 사람들은 다들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메이저에 있거나 팀장급으로 넘어가버렸다.
시니어를 대려올 힘이 없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가능성을 보고 프론트엔드 주니어와 고난의 행군을 하는 수밖에 없다. (돈 많으면 고민할 필요없음)
그래서 적당한 사람을 뽑을 수가 없는거다. 진짜 인간자체가 괜찮은 사람을 뽑아야 그나마 회사의 희망이 있음 -> 스타트업 대표들이 맨날 개발자 없다고 말하는 이유
이제 첫 취직을 바라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들 역시 힘들다. -> 메이저는 이미 선구자였던 주니어가 아닌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고, 메이저의 눈은 더 높아졌다. 일반 스타트업도 "눈도 높고, 에이스가 필요하기" 때문에 취직이 쉽지않다.
서로 어렵다. 뽑기도 어렵고, 취직하는 사람도 힘들다.
물론 잘 하는 사람들은 다 뚫고, '비전공자가 네라카쿠베 지원 후기' 이런 글을 쓸테지만 ..ㅎㅎ
언제나 잘 하는 사람들은 다 잘 한다.
그럼 만약 내가 개발자를 뽑는 다면 어떻게 할까?
상상을 해보니.. 무섭다.. .. 잘하고 센스있는 개발자들은 이미 다른 회사의 에이스자리+보상 을 받고있고...
생각해보면, 나는 내가 잘하는것이 있는데, 회사에서 내 기술과 큰 연관성없는 항상 신기한 프로젝트를 했던것 같다.난 빠르게 배워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내야지~ 라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그리고 배우다 보면 호기심을 가지게 됐고, 더 몰입했던것 같다.
새로 취준하는 사람들도 만약 리액트를 배워서 취직하는데, '면접때 바닐라로만 프로젝트 진행할수도 있는데 괜찮아요?' 라고 했을때 '하면되지' 라고 자신의 적응능력과 학습력을 믿으면 좋을것 같다.
나는 그런사람과 일하고 싶다. 그리고 이제는 그런사람을 채용하고 싶다.
누군가는 양산형 개발자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은 계속 변한다. 나는 부트캠프에서 배운 사람들이 언리얼엔진 렌더링 최적화를 하고, 물리엔진으로 게임을 만들는 과정을 배운다면, 그리고 그런기회가 있었다면, 내 동료나 나보다 잘 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PS. 서버 및 인프라 개발자들은 다른이야기
뻘글.. 끝..